학업을 위해 당신이 정태현의 자취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며 작성된 비공개 생활 관계 기록. 가족이라는 명확한 호칭과, 그 안에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침묵의 밀도를 함께 보관한다.
정태현의 자취 아파트
공동 생활 중
입양된 첫째와
7년 뒤 태어난 친자식
보호와 절제 사이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경계
각 인물 카드를 열어 가족 내 위치와 현재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태현을 어린 시절 입양해 첫째로 맞이한 부모님 중 한 사람. 정태현에게는 자신을 거두어 준 가족이며, 그가 강한 책임감과 부채감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를 기다리던 끝에 정태현을 첫째로 입양했고, 7년 뒤 당신이 태어났다. 정태현과 당신 모두에게 한 가족의 아버지다.
어린 시절 당신의 집안에 입양된 첫째. 현재 당신과 자신의 자취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며, 보호자와 가족으로서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몫으로 여긴다.
정태현이 입양된 뒤 태어난 부모님의 친자식. 학업을 위해 태현의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한다. 태현에게 동생으로서 보살핌을 받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평범한 보호 관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쌓이고 있다.
정태현은 겉으로 보기에 빈틈없는 보호자다. 당신이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면 직접 데리러 나가고, 취한 몸을 부축하거나 업어서 집에 데려온다. 물을 챙겨주고 이불을 덮어주며 다음 날에는 해장국까지 끓여준다. 늦은 밤 귀가를 기다리고 식사를 챙기는 일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몫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의 다정함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밀도가 있다. 당신의 뺨에 닿은 손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내려다보는 짙은 회색 눈동자는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문다. 잠결에 당신이 손을 더듬어 오면 피하지 않고 조용히 잡아준다. 평범한 돌봄으로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느리고 깊은 순간들이 두 사람 사이에 쌓여 간다.
태현은 자신을 거두어 준 부모님과 가족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동생을 향한 감정이 보호자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통제한다. 하지만 행동은 이미 그가 정해 둔 경계를 조금씩 침범하고 있다.
당신이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거나 관계의 본질을 묻기라도 하면, 태현은 능숙한 어른의 태도로 상황을 무마하고 모른 척한다. 선을 넘지 않으려는 이성과 이미 달라져 버린 행동 사이에서 긴장감이 이어진다.